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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어쇼2005/ 환상묘기에 가을하늘 넋 잃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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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어쇼2005/ 환상묘기에 가을하늘 넋 잃을라

입력
2005.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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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푸른 가을 하늘에 오색 무지개를 그리며 나란히 날아오던 두 대의 비행기가 한 순간 부딪칠 듯 교차한다. 또다른 두 대의 비행기가 뿜어낸 흰색 연기는 창공에 하트모양과 태극문양을 그려낸다.

공군 곡예비행단 ‘블랙이글팀’의 묘기는 계속된다.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인 F_15K가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이고 세계에서 12번째로 만든 초음속 고등훈련기 T_50의 시범비행도 이어진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18일부터 개막되는 ‘서울에어쇼2005’ 행사장에서 확인하고 즐길 수 있는 장면들의 일부다. 김성일 공군 참모총장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하늘과 비행의 꿈을 키워주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에어쇼에서는 시범ㆍ곡예비행 뿐 아니라 각종 항공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우리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주력 전투기인 KF_16과 F_4E, F5E는 물론이고 UH_60, 500MD 등의 헬기와 미군 전투기 F_16기, 러시아제 SU_30 등도 등장한다. 또 미국의 전략 정찰기로 한반도에 투입되는 U_2기가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각종 육상무기도 전시된다. K_9자주포와 K1A1전차, 차기보병전투장갑차, 자주대공포인 천마와 비호 등 모두 26종의 국산 무기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육상무기를 대거 전시하는 것은 서울에어쇼를 ‘방산 종합박람회’로 발전시키겠다는 주최측의 복안 때문이다. 서울에어쇼의 풀네임이 ‘한국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에어쇼는 또 항공기를 비롯한 각종 방산무기의 비즈니스 장으로도 활용된다. 보잉과 록히드마틴를 비롯한 전세계 24개국 220여 개 항공우주 및 방산업체들이 부스와 샬레(전시장)를 만들어 방산장비 계약을 시도한다.

또 영국 프랑스 일본 터키 인도네시아 칠레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등의 국방장관 및 공군 참모총장이 대거 참석, 국산 방산장비의 수입 가능성을 타진한다.

■ 관람하려면

에어쇼는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3일까지 계속되지만 개막일부터 21일(금)까지는 ‘전문관람일’로 국내외 바이어 등 방산 관계자를 위한 전시와 각종 비행기의 시범비행만 이뤄진다.

일반 관람객은 시범비행과 함께 공군 및 민간 곡예비행팀의 묘기까지 선보이는 주말(22일)과 휴일(23일)에만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18세 이상 성인 7,000원, 중ㆍ고생 5,000원, 4세 이상 초등학생 4,000원. 행사장인 성남 비행장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지만 우리은행 전국 각 지점 창구에서 예매(1,000원 할인)하는 것이 편리하다.

상세정보는 ‘서울에어쇼 2005’홈페이지(www.seoulairshow.com).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 기획실장 한진석 대령

공군 에어쇼기획실장 한진석 대령은 서울에어쇼를 ‘컨벤션(전시) 산업’의 핵심으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에어쇼가 관람객들에게 우주항공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장이라는 데는 그도 동의한다.

하지만 세계 유수의 에어쇼는 모두 자국 항공산업의 세(勢)를 과시하고 수출고를 올리는 장터로 활용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울에어쇼에서는 국산 기술로 만든 초음속 고등훈련기 T_50의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미 동남아와 중남미 국가의 참모총장들이 T_50에 관심을 보이며 시험비행을 예약해 둔 상태라고 그는 귀뜸했다.

T_50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제작한 기본훈련기 KT_1 및 각종 방산장비 등을 합해 이번 에어쇼에서는 기존 계약분을 제외하고도 10억달러(약 1조원)의 수출 상담이 기대되고 있다.

한 대령은 “과거 4차례의 서울에어쇼는 주로 외국업체들이 국내 수요자를 잡기위한 각축장이었지만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국산무기들이 쏟아진 올해는 외국바이어들이 군침을 흘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어쇼는 프랑스의 파리에어쇼와 영국의 판보로에어쇼,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어쇼 등. 1996년 처음 문을 연 서울에어쇼는 올해로 5회째지만 아직 세계적 행사에는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초음속기를 만들어낸 노하우를 발전시킨다면 10년 이내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에어쇼로 키울 수 있다고 그는 장담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 말로만 듣던 항공기·무기

▦F_15K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최근 미국 보잉사로부터 들여온 3, 4호기 모두 전시된다. 전투반경이 1,800㎞로 기존 전투기가 커버하지 못하던 독도를 비롯,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대당 1,000억원이며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장거리 공대지ㆍ함 유도탄(SLAM-ER) 등 최대 10.4톤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지만 안전상 비무장상태로 전시된다.

▦T_50

전투기 조종사를 훈련시키는 고등훈련기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록히드마틴의 기술을 이전받아 올해 8월말 1호기를 생산했다. 최고 속도는 마하1.5. 한국은 세계 12번째 초음속기 생산국이 됐다.

공군에 인도하는 가격은 대당 약 500억원이며 가벼운 무장을 달면 공격기(A_50)로 전환 가능하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및 일부 동남아 국가와 수출상담 중이다.

▦차기보병전투장갑차

병력 수송용인 기존 장갑차와 달리 최고 시속70㎞로 고속 기동전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 40㎜주포는 13㎝ 이상의 관통력을 갖췄으며 목표물 7㎙ 이내에서 폭발해 자탄(子彈)으로 공격하는 복합기능탄도 발사한다.

국방과학연구소가 1999년 말부터 91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무기로 2008년부터 기계화 보병사단 중심으로 전력화 할 예정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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