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과열을 부추기는 주범은 증권사?’
증시의 대표적인 과열신호로 꼽히는 미수금이 연일 사상 최대 규모로 늘고 있다. 증시 활황으로 개미들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진 때문이지만, 증권사들이 올 들어 종목별 차등 증거금제를 도입하면서 증거금률을 앞 다퉈 낮춘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증거금률 중 가장 낮은 20%를 적용 받는 종목 수를 50개 남짓에서 104개로 2배 이상 늘리고 매도금액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주식 100만원 어치를 매도하면 대금이 계좌에 들어오기 전에도 최대 5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게 됐다.
키움닷컴증권은 보유주식을 현금처럼 사용해 더 큰 규모로 미수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주식 500만원 어치를 보유한 사람이 100만원 어치를 팔 경우 종전에는 500만원까지 매수 주문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보유주식 400만원의 80%를 예탁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최대 1,700만원까지 살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연일 이어지는 활황장을 이용, 수수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개미들을 ‘깡통계좌’의 위험에 몰아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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