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픈 마음이 분명 있어요. 그리고 열심히 하다 보면 곧 우승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00만달러 소녀’ 미셸 위(나이키골프)가 프로 데뷔전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둔 1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팜데저트 빅혼골프장(파72)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셸 위는 “처음 세금을 내는 입장이 됐다는 것이 흥미롭다”며 “하지만 긴장하지 않고 열심히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돈을 버는 입장이 됐고 목표도 더 커진 만큼 주어진 기회를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아마추어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갖는 미셸 위는 “(프로전향 발표 이전인) 2주전과 프로골퍼로서 처음 맞이하는 이번 주가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데뷔전에서 꼭 이기고 싶지만 그저 재미있게, 열심히 잘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프로골퍼가 됐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내 길을 갈뿐이다. 학교에도 여전히 다니고 있으며 다만 프로라고 불릴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미셸 위는 소니와 함께 양대 스폰서로 나선 나이키골프의 골프채를 들고 프로 데뷔전에 나선다. 이날 테일러메이드 r7 드라이버와 나이키 이그나이트 등 손에 익었던 채를 놓고 나이키의 새 골프채인 SQ 드라이버로 연습한 미셸 위는 여러 차례 샷을 날렸으나 일정한 궤적을 그리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골프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전반 9개홀을 함께 돌면서 미셸 위를 지도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1,2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미셸 위는 올 시즌 2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크리스티 커와 짝을 이뤄 새벽 5시에 출발한다. 특히 위성미는 지난 대회 챔피언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슈퍼 루키’ 폴라 크리머(미국)의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를 하도록 편성돼 거의 모든 경기장면이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될 전망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 '미셸팀'을 아시나요?
미셸 위는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데이비드 레드베터 등 10여명의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셸팀’의 지원을 받는다.
또 미셸 위측은 삼성과의 스폰서 계약을 원했으나 연락이 없어 불발됐으며 연간 1,000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계약금은 일정한 나이에 도달한 후에 쓸 수 있도록 제한을 걸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셸 위의 아버지 위병욱(45ㆍ하와이대 교수)씨는 12일(한국시간) 딸의 프로 데뷔전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이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 빅혼골프장에서 한국기자들을 만나 프로 전향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위씨에 따르면 미셸 위는 프로 전향시기를 놓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다 16살 생일 때 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9월초부터 나이키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위씨는 또 자신과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아내가 벌어들이는 수입만으로도 연간 10만 달러 정도의 출전 경비를 조달하는데 무리가 없는 만큼 경제난 때문에 프로로 전향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위씨는 변호사와 회계사 등 5명이 계약금을 관리하도록 했고 이 돈은 미셸 위가 일정한 나이가 될 때까지 필요 경비 이외에는 쓸 수 없도록 제한해 놓았으므로 돈 때문에 프로로 전향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삼성과의 계약에 관심을 가졌고 제안도 기다렸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던 반면 소니는 회장실에서 직접 연락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위씨는 딸을 관리할 ‘미셸팀’은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코치를, 레드베터의 아내 켈러가 퍼팅코치를 각각 맡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트레이너, 스포츠 심리사, 영양사, 물리치료사,윌리엄 모리스 에이전트측 전담요원 4~5명, 의상ㆍ화장 코디네이터 등을 합치면 미셸 팀은 총 10여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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