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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리얼네트웍스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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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리얼네트웍스 화해

입력
2005.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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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차례 반독점 혐의로 피소돼 도덕적 비난을 받아온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마침내 고개를 숙이고 화해를 구했다.

MS가 “윈도와 서버 컴퓨터 운용체제(OS)에 미디어플레이어와 미디어서버프로그램을 끼워 팔고 있다”며 2003년 12월 반독점 소송을 냈던 미국의 리얼네트웍스는 11일 MS가 사실상 항복하고 보상책을 내놓음에 따라 “화해에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리얼네트웍스의 소송은 MS의 반독점 피소 건 중 가장 덩치가 큰 것이어서 이번 소 취하를 통해 MS는 지긋지긋한 소송 악몽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 ‘리얼플레이어’로 잘 알려진 리얼네트웍스가 밝힌 화해 내용은 MS가 리얼네트웍스에 3억100만 달러를 현금으로 보상하고, 음악ㆍ게임 분야에서 4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기술적 지원을 하는 등의 3개 항으로 돼있다.

구체적으로는 리얼네트웍스가 윈도 미디어플레이어와 같은 운영체제의 디자인과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리얼네트웍스의 소비자들이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리얼네트웍스는 반대급부로 자사의 디지털 음악 회원제 서비스인 랩소디에 대한 홍보ㆍ마케팅을 MSN을 통해 하기로 했으며, 디지털 게임도 MSN 게임(MSN Games) 및 X 박스 라이브 아케이드 등을 통해 제공키로 했다.

로브 글레이저 리얼네크웍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화해는 양사의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관계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리얼네트웍스와 MS가 적대적 관계에서 협력관계로 급선회함에 따라 애플컴퓨터의 MP3 플레이어 아이포드(iPod)가 지배하고 있는 온라인 음악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의 소송은 취하됐지만 MS를 상대로 유럽과 한국 등에서 제기된 소송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MS에 5억7,900만 달러의 벌금과 함께 윈도에서 미디어플레이어를 분리할 것을 명령한 유럽집행위원회는 이날 “양사의 합의는 유럽 법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우리 공정거래위원회도 “리얼네트웍스가 제기했던 MS의 반독점 혐의에 대한 심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4월 MS에 대해 10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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