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옌타이(煙臺) 소재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한 것에 반발해 국내 탈북자 지원단체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를 태우며 규탄시위를 벌였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등 탈북자 지원 및 북한인권 관련 10여개 단체는 12일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중국 정부는 중국 내 모든 탈북자들이 본인이 원하는 제3국으로 갈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사관 앞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탈북난민을 강제 북송한 것은 국제난민협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범죄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옌타이 소재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제3국행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중국 정부가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원한다면 탈북자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며 “우리 정부도 무대책ㆍ무관심ㆍ무책임한 자세에서 벗어나 중국 정부와의 공개적인 협상을 통해 자국민 보호라는 국가적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위를 마친 후 “인권유린 강제북송, 중국 정부 규탄한다””탈북난민 강제북송, 베이징 올림픽 거부하자”등의 구호를 외치며 중국국기를 불태웠다. 경찰은 “외국국기모독죄는 적용할 수 없고 경범죄 등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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