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북한간의 갈등에 빌미를 제공했던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20일 가까이 중국에 머물며 귀국하지 않고 있어 장기 체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미국에서 귀국한 후 23일 또다시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출국, 현재까지 두문불출하고 있다.
그 사이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등기이사와 부회장직도 박탈당한 상태다. 때문에 김 전 부회장은 당초 이 달 중순께 귀국해 남북협력기금 유용이나 비자금 사용처 등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전해졌었다. 하지만 그는 논란이 됐던 남북협력기금 유용 의혹에 대해 통일부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는데도 현재까지 무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모든 연락을 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그룹 안팎에선 자신의 비리 혐의가 언론을 통해 낱낱이 공개된 데다 정부도 사법 처리 가능성을 시사, 입지가 점점 좁혀지자 귀국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36년간 일했던 직장에서 쫓겨나고 정부에서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김 전 부회장이 입을 열만한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당분간 귀국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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