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콜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콜금리가 인상된 것은 2002년 5월 4.0%에서 4.25%로 인상된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이날 예금금리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예상 성장률이 4.6%로 7월 예상했던 대로 경기회복이 가시화하고 있고,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인플레 압력을 차단하고 왜곡된 자원배분을 바로 잡는다는 차원에서 콜금리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콜금리는 2002년 5월 인상된 이후 2003년 5월과 7월, 2004년 8월과 11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하됐으며 작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10개월간은 동결됐다. 이번 콜금리 인상으로 지난 수년간의 초저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면서, 부동산가격 하락과 부동자금의 은행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이날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45% 포인트 인상하는 등 우리ㆍSC제일ㆍ외환은행 등 대부분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을 일제히 발표했다. 박 총재는 그러나 “3.5%의 콜금리도 여전히 경기 부양적인 수준”이라며 “내년까지는 경기를 도와주는 저금리 기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 콜금리 인상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음을 내비쳤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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