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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추하 방한 "한국 가수와도 앨범 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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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추하 방한 "한국 가수와도 앨범 내고 싶어요"

입력
2005.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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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개봉한 영화 ‘사랑의 스잔나’의 주제가 ‘원 서머 나잇’(One Summer Night)으로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영화배우 겸 가수 진추하(48ㆍ陳秋霞)가 제8차 세계화상대회에 참가한 남편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말레이시아 대표기업인 라이온 그룹을 이끌고 있는 중옌썬(鍾廷森)이 그녀의 남편.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그녀는 “1977년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 가수 진미령씨와 같이 노래를 부른 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는데 아직까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는 게 기적 같다”고 말했다.

75년 데뷔해 영화배우와 가수로 인기를 얻었던 진추하는 81년 결혼하면서 연예계에서 완전 은퇴해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기업 총수의 아내라고 해서 제 삶이 전과 달라졌다고는 생각해 본적은 한 번도 없어요. 결혼한 뒤 24년간 세 딸을 돌보느라 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집에서 꾸준히 피아노 치고 노래 연습을 했죠.”

그녀는 지난해 그 길었던 공백을 깼다.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맘이 들어서 작년 6월에 중국의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성금 마련하기 위해 앨범을 냈어요. 제가 제작하고 청룽(成龍)과 알란 탐 등이 노래를 불렀어요.” 올해 12월에는 대만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의 가수들이 참여하는 앨범을 낼 계획이다. “한국 가수도 참여했으면 하는 계획인데 누구로 할지는 아직 물색 중입니다.”

19살인 둘째 딸의 소원대로라면 그녀는 아마도 자신의 앨범에 가수 비를 포함시키고 싶을 듯싶다. “많은 한류 스타가 있지만 둘째 딸이 가수 비를 제일 좋아해요. 저는 제 노래 ‘원 서머 나잇’을 리메이크 한 가수 박정현씨 CD도 사서 듣고 그래요.”

KBS 1TV ‘콘서트 7080’에서 자신의 히트곡 ‘원 서머 나잇’을 홀로, ‘졸업의 눈물’은 가수 진미령과 함께 불렀다. “‘원 나잇 서머’를 같이 취입한 아비 씨는 행방을 찾을 수 없어서 혼자 노래를 부르게 됐네요. 이 노래를 저 혼자 부르는 걸 보시는 건 아마 처음 아닐까요?”

또 다른 추억의 가수로 내한공연 차 방한한 나나 무스쿠리도 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해 ‘사랑의 기쁨’ 등을 불렀다. 이날 녹화 공연은 15일 밤 12시10분 방영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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