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동안 드라마를, 특히 역사물만 했습니다. 현대물을 그것도 영화를 연출한다는 것이 좀 망설여졌지만 이 역시 80년대 우리의 역사인 지라 제의를 수락했습니다.”
‘용의 눈물’ ‘여인천하’ 등 인기 사극을 포함해 총 250여 편의 역사 드라마를 연출해 왔던 사극의 대가 김재형(70) 감독이 영화 ‘삼청교육대’(가제ㆍ제작 에버시네마)를 통해 영화 감독으로 변신한다.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김 감독은 “삼청교육대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포로화 해 공포정치로 몰아가려는 군부의 계획이었다. 바로 이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다루는 방식은 ‘모래시계’ ‘제5공화국’ 등 기존 역사 드라마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거운 현대사를 다루고 있지만 주제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 처참한 상황을 뚫고 살아 남은 남녀가 사랑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으로 캐스팅은 미정이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현장에서 ‘레디고’를 외치다 죽겠다”는 각오로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드라마나 영화나 제작현장에서 연출자가 할 역할은 비슷할 것”이라며 영화 데뷔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삼청교육대’는 총제작비가 100억원이 넘는 대작. 그는 “사극의 경우 한 회 제작비가 2억 5,000만원 선인데, 그걸 100회 넘게도 만들었다”며 규모 큰 영화의 연출을 책임지는 데 대해서도 예의 큰 목소리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청교육대’는 하반기 크랭크인해 내년 개봉 예정이다.
최지향 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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