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한 한국 국적의 여성이 10일 현지에서 딸을 낳았다. 남한 여성이 북에서 출산한 것은 처음이다.
주인공은 아리랑 공연 관람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통일연대 대변인 황선(31)씨. 황씨는 10일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대표단 일원으로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에 도착했다. 그는 17일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방북 일정이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 시부모와 함께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 도착한 황씨는 오후 8시부터 능라도 5ㆍ1경기장에서 진행된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하지만 오후 9시30분께 갑자기 진통을 느껴 경기장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북한의 대표적인 산부인과 병원인 평양산원에 옮겨져 오후 10시 딸을 순산했다. 이날은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일로 병원도 휴진 중이었지만 의료진이 급히 나와 출산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평양산원에 머물며 1~2주일 정도 몸조리를 한 뒤 남쪽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황씨는 1998년 8월 한총련 대표로 불법 방북했다 구속된 적이 있다. 그의 남편인 윤기진(31)씨는 한총련 의장 출신으로, 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경찰 수배 상태다.
한편 남쪽은 부모 국적을 따르는 혈통주의이고 북한을 영토로 규정한 헌법 3조 등에 따라 황씨 딸은 한국 국적을 갖게 된다. 북한 국적법에도 황씨 딸이 북한 국적을 가질 수는 없게 돼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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