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프로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미셸 위) ‘미셸 위에게 져 본 적이 없다’(폴라 크리머)
지난 주 프로를 선언한 ‘1,000만달러 소녀’ 미셸 위(16)가 마침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첫 시험 무대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5만달러). 나이키골프와 소니로부터 연간 1,000만달러를 받으며 하루 아침에 스포츠 재벌로 떠오른 16세 소녀가 프로 선수로 첫 걸음을 내디디는 무대라 전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2년간 LPGA 투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스타 플레이어만 불러 들여 치르는 이 대회의 출전 선수 20명은 컷오프 없이 4일 내내 경쟁을 펼친다. 출전 선수는 지난 해 상금왕, 최저타수 1위 선수, 올해 4개 메이저대회 챔피언, 올 시즌 상금랭킹 상위 랭커 등으로 채워진다. 단 1명의 스폰서 초청 선수가 있는데 그가 바로 미셸 위다.
이미 LPGA 투어 대회에서 2차례나 우승 문턱까지 올랐던 미셸 위로서는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장기인 장타력에 프로 전향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연마한 쇼트게임이 기량만 보태진다면 우승도 가능하다.
하지만 미셸 위가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LPGA 투어 현역 최고의 스타들로 미셸 위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태세다. 가장 큰 위협은 최근 쇠락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지만 큰 대회에 유난히 강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 대회를 3차례나 제패했다.
아마추어 시절 미셸 위의 미국 국가대표 동료였던 19살의 ‘슈퍼루키’ 폴라크리머(미국)와 프로 선수로서 대결을 펼치는 것도 흥미거리다. 크리머는 올해 미셸 위가 출전했던 에비앙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는 등 2승을 수확하며 LPGA 투어에 10대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크리스티 커(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 로지 존스, 팻 허스트(이상 미국),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등도 노련미와 기량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특히 따뜻한 동포 언니들에서 경쟁자로 입장이 바뀐 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의 벽도 두텁다. 올해 메이저 왕관을 차지한 장정과 김주연, 그리고 이미나, 박희정은 99년 박세리 이후 이 대회 한국인 우승자 탄생을 노리는 강자들이다. 박지은까지 모두 6명이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시즌 7번째 우승을 달성해낼지도 관심사다. SBS와 SBS골프채널이 생방송으로 경기를 중계한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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