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강국’ 러시아의 남녀 국가대표 체조 감독을 32년간 역임한 ‘세계 체조계의 전설’ 레오니드 아르카예프(65)가 한국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는다.
대한체조협회는 11일 “지도자 부재와 정보 부족 등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한국 체조의 부활을 위해 아르카예프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앞으로 3년간 여자대표팀 감독직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건은 월봉 1만 달러. 이르카예프는 남자대표 선수들의 자문도 병행할 예정이다.
아르카예프 감독은 1973년부터 2004년까지 구 소련과 러시아 남녀 국가대표 총감독으로 활동하며 ‘체조 여제’ 스베틀라나 호르키나와 알렉세이 네모프 등 수많은 세계적인 체조 스타들을 배출했다. 매번 올림픽 금메달 문턱에서 아쉽게 무너졌던 한국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그는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32년간 올림픽(49개), 세계선수권(91개), 유럽선수권(69개) 등에서 무려 209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은ㆍ동메달까지 합치면 539개로 다른 종목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메달 제조기’로 명성을 떨쳤다.
50권의 체조 관련 이론서를 출간하기도 한 아르카예프는 2000년부터 국제체조연맹(FIG)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채점 규칙과 난도표를 조정하는 등 세계 체조의 행정 분야에서도 실세다. 협회는 이와 함께 안무가인 러시아의 마리아 블라센코(47)도 영입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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