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시장 19개국의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과 유럽 증시도 수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증시가 동반 활황세를 맞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가는 한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헝가리 등 19개국에 달했다.
이들 국가 증시는 올 들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기까지 평균 29.31% 올랐다. 러시아의 상승률이 70.17%로 가장 높았고, 이어 헝가리(60.57%) 오스트리아(43.72%) 등의 순이었으며, 한국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38.72%로 6위였다.
러시아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연평균 6.3%의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브라질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인도는 외국자본 유입이 증시 활황세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도 올해 증시 성적이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일본과 영국 증시는 각각 4년4개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독일은 3년6개월 만에 5,000선을 넘어섰으며 프랑스도 3년4개월 만에 4,500선을 회복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기관ㆍ리서치 본부장은 “국내 증시가 적립식 펀드 등 내부 요인 탓에 강세를 보였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신흥시장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장기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나, 한국 및 신흥시장 증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론 국내 증시의 상승률이 신흥시장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공세가 이어지며 기간조정을 거칠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 유재준 종합시황총괄팀장은 “한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 선진증시도 미국 증시와의 연관성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면서 “미국 외 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상대적 저가 매력, 미국 장기금리의 하향 안정,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이전, 주식 중심의 자산배분 활성화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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