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예금·대출금리의 연쇄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단기 부동자금을 흡수하려는 은행권의 예금금리 경쟁이 훨씬 가열되는 양상이다.
은행들은 11일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이 발표되자 곧바로 정기예금 MMDA 등 주요 수신금리를 0.2~0.4% 인상키로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13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미만 0.15~0.20%포인트 ▦1년 이상 만기는 0.25~0.45%포인트씩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은 종전 연 3.20%에서 3.40%로, 1년 짜리 정기예금은 3.45%에서 3.70%로 이자율이 상향 조정됐다.
우리은행도 14일자로 기간과 상품에 따라 수신금리를 0.20~0.40%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으며, 외환은행 역시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를 17일부터 0.20%포인트(연 3.70→3.90%) 올린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기간에 따라 0.10~0.20%포인트, MMDA 금리는 최고 0.40%포인트까지 인상, 17일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류가 확인된 지난달부터 이미 연 4%대 후반의 특판 정기예금을 앞 다퉈 출시, 수신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콜금리 추가 인상조치가 단행될 경우 정기예금 금리를 더 올린다는 방침이다.
대출금리는 콜금리 인상분이 이미 반영돼 오를 만큼 오른 상태. 현재 은행권 대출의 약 70%가 시장금리(CD 유통수익률)에 연동하는데, 지난달 초 연 3.5%대였던 CD유통수익률은 콜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 들어지면서 연 3.9%선까지 올라왔고 대출금리도 지난 한달간 약 0.4%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 여기에 속한다. 또 시장금리에 연동하지 않는 고정금리 형태의 신용대출 이자율도 조만간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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