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그룹회장의 동생인 최재원(42ㆍ사진) 그룹 주력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전면에 본격적으로 복귀했다.
SK엔론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최재원 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엔론은 기존 이종순 대표와 스티븐 호퍼 대표의 공동 대표이사에서 최재원ㆍ이종순(부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SK엔론은 SK㈜와 엔론이 1999년 지분율 50대50으로 합작해 만든 도시가스 공급 지주회사로 엔론측이 최근 지분 50%를 모두 매각하면서 호퍼 대표도 물러나게 됐다.
SK㈜는 엔론측의 지분 가운데 9만9,999주를 인수해 지분율을 51%로 높였다.
고 최종현 회장의 차남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재료공학 석사와 하버드대 MBA 출신인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대해 그룹 안팎에선 최 회장 형제 등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텔레콤 전략지원부문장 겸 부사장에 오른 후 지난해 3월 소버린 사태 등으로 물러났으며, 그 후 지난해 5월부터 SK엔론의 비등기이사 부회장을 맡아 자문역만 해왔다.
SK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실천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최 부회장이 엔론 지분매각과정에서 SK㈜에 유리한 조건의 협상을 이끌어 냈고 새로운 파트너 유치와 협상에도 주도적 역할을 맡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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