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이면 일찍 끝내겠다”는 두산 김경문 감독의 출사표가 현실이 되고 있다. 두산은 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 랜들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2사후에 6점을 뽑아내는 뒷심으로 한화에 6-1 완승을 거뒀다.
전날 4-0 완봉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둔 두산은 남은 3경기 중 1승만 거두면 2001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반면 한화는 SK와의 준플레이오프 후유증으로 투타의 체력적 한계를 보이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명암은 타선 집중력에서 갈렸다. 두산은 4회말 홍성흔, 안경현의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9번 전상렬의 우익선상 2루타와 장원진의 우전적시타로 4점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반면 한화는 이어진 5회초 공격에서 3루수 에러와 신경현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백재호가 병살타를 때리는 바람에 추격기회를 놓쳤다. 결국 5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두산 안경현의 쐐기 투런포에 승부가 결정됐다.
4타수 3안타로 공격을 주도한 안경현은 단거리타자이면서도 7차례 포스트시즌 출전에 무려 8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반면 데이비스-김태균-이도형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다이너마이트타선은 이틀째 12타수 2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게다가 에이스 문동환까지 무너지는 바람에 4,5차전이 열리는 대전 홈구장도 밟지 못한 채 서울에서 바로 탈락할 위기에 내몰렸다.
잠실=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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