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처음 1,200선을 돌파하는 등 주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얼마나 오를 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네 자릿수 안착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는 이뤄진 듯하다. 그러나 사상 최고가에 대한 부담과 급상승에 따른 피로감 탓에 시장이 잦은 출렁거림을 보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불안정한 시장에 딱 맞는 틈새상품이 바로‘시스템펀드’이다. 이 펀드는 시장의 잦은 출렁거림을 이용해 야금야금 돈을 버는 재미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실 주식 투자하는 사람치고 욕심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욕심이 화근이다. 주식이 오를 때는 좀 더 오르기를 바라다가 제 때 못 팔고, 바닥에서는 좀 더 싸게 사려고 기다리다가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시스템펀드는 이런 연약한 인간의 욕심을 없앤 투자상품이다. 이름 그대로, 일정한 프로그램으로 설정된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펀드이다. 기계가 매매하므로 펀드매니저조차 필요 없다.
운용방법은 이렇다. 처음에는 일부 자금만 주식을 매입한 후, 주가가 5% 하락할 때마다 추가 매수를 해 주식잔고를 쌓아간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5% 상승할 때마다 계속 분할 매도를 하며 차익을 쌓는다. 떨어질 때 나누어 사고, 오를 때 나누어 파는 것이다. 이렇게 쉬운 일을 욕심에 약한 인간은 할 수 없어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지속적인 상승장에서는 시스템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수 있다. 오르는 과정에서 계속 주식을 매도하므로 주식 보유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스권내에서 주가가 잦은 등락을 할수록 시스템펀드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 또 철저한 분할 매매를 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선 손실 폭이 줄어 안정성도 높다.
따라서 시스템펀드는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가진 공격적인 투자자보다는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위험을 걱정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요즘처럼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팽팽히 맞서는 긴장감 있는 시장에서 꼭 관심을 가져볼 만한 흥미 있는 상품임에 틀림없다.
손민보 신한PB 분당센터 팀장 mbson@shinhan.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