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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서운 자연재앙, 목마른 인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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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서운 자연재앙, 목마른 인류애

입력
2005.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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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동북부를 때린 거대지진은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일깨웠다. 이번 지진의 규모는 7.6, 진원은 지하 10㎞라고 한다. 5,5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5년의 일본 고베(神戶) 지진(규모 7.2)에 비해 지진에너지는 약 10배에 이르고, 진원은 고베 지진의 16㎞보다 더 얕다. 바로 발 밑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폭발했으니 땅이 일어나 춤추듯 출렁거렸을 것이다.

비교적 잘 정비된 일본에서도 고가도로가 쓰러지고, 고층건물의 허리가 꺾였다. 더욱 강한 힘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의 하나를 때렸으니 그 참상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진앙에서 가까운 지역은 모두 폐허로 변했다. 벌써 사망자가 6만7,000명에 이르리란 소식이고, 구호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어떤 추세인지를 알 수는 없지만 올 들어 세계적으로 자연재해의 빈도와 규모가 커졌다. 미국 뉴올리언즈와 과테말라를 각각 휩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스탠’을 두고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거론됐다. 그러나 거대지진은 이런 추정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다만 자연재해의 발생은 장소를 가리지 않지만 그 피해는 ‘사회적 약점’을 정확히 파고 든다는 점은 눈에 띈다. 뉴올리언즈나 과테말라, 파키스탄의 재해는 이런 점에서 사람이 부른 재난과 다르지 않다.

한반도는 비교적 안정된 지각판(플레이트) 위에 놓여있고, 태풍의 주된 통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그래도 대비태세를 더욱 가다듬어야 하는 것은 곳곳에 ‘사회적 약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호와 지원에 목말라 있는 재해지역, 특히 파키스탄과 과테말라에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작고 하찮지만, 재해 극복 과정의 인류애를 통해 한 없이 크고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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