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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스 지명 당내 반발 확산, 부시‘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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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스 지명 당내 반발 확산, 부시‘진퇴양난’

입력
2005.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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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엇 마이어스(60ㆍ여) 미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보수 세력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진퇴양난의 궁지에 몰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거나 마이어스 지명자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공화당 보수 강경파 상원의원의 반란으로 ‘인준 거부’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무성하다. 보수 진영 내부의 공격에 처한 부시 대통령은 마이어스 지명자가 변하지 않을 보수주의자임을 역설하고 있으나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정실 인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마이어스 지명자에 대한 비판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9일 인터넷판을 통해 “마이어스는 부시 대통령이 측근에게 선사하는 가장 큰 영예인 ‘화씨 100도 클럽’멤버”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는 날 부시와 함께 먼지 나는 목장길을 3마일 이상 달려야 클럽 가입의 영광이 주어진다. 그는 1994년 부시의 텍사스 주지사 선거 캠프에 가담하면서 측근으로 자리를 굳혔고 목장의 목재를 정리하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막역해 졌다.

그에 대한 비판도 재판 경험이 전무하다거나 낙태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이 불투명하다는 등 경력상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능력조차 의심받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보다 텍사스 남부감리대학을 1년 먼저 다닌 마이어스는 처음에 수학을 전공했으나 스스로 자신이 똑똑하다고 여기지는 않았다고 한다.

전공을 바꿔 법과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그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데는 별로 없었다고 타임은 전했다. 일부 보수세력 사이에서는 그래서 “그가 대법관에 지명된 유일한 이유는 부시 대통령의 옆에 있었다는 것”“부시 대통령이 지명할 수 있었던 가장 능력있는 측근이 마이어스라는 사실에 당혹감을 느낀다”는 얘기가 나온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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