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00고지에서 밀려난 주식시장으로서는 10월 이후 유동성 유입의 강도를 가늠할 잣대이고, 이미 ‘콜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한 채권시장으로서는 앞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거칠지 확인하는 척도이다.
시장에서 관측하는 대세는 0.25% 포인트 인상이다. 박 승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두 달 동안 “금리 상승에 대비 하라”며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기 때문에, 콜금리 인상이 없을 경우 오히려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고채 3년물은 9월1일 4.16%에서 지난 7일 4.64%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3.51%에서 3.97%로 급등했다. 앞으로 0.25%포인트씩 두 차례 콜금리가 인상될 것을 미리 반영한 셈이다.
신동수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에도 동결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한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10월 콜금리 인상여부가 아니라 오히려 10월 이후 몇 차례나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박 총재의 최근 발언도 10월 금리인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 총재는 지난 7일 국감에서 “하반기 경기흐름이 한은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당초 예측대로 올해 3.8% 성장할 것이고, 내년에는 5%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9월 금통위 직후 “경기가 우리 예상대로 간다면 내달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콜금리 인상에 대해 재정경제부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10월 콜금리 인상을 확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지난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분명한 이유와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금리가 낮아야 투자가 촉진되는 등의 원칙적 이론과 논리를 갖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야 한다는 것으로, 한은의 시각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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