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2ㆍ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홈구장인 팻코파크에서 미주한국일보와 올 시즌을 마감하는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시즌 마무리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박찬호는 막판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로스터 탈락의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시즌을 끝낸 소감은.
“개인적으로 통산 100승을 기록했고, 올해로 메이저리그 10년을 채웠기 때문에 기쁘다. 경기는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거다. 건강하기만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과 희망을 갖게 됐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결혼설이 터지는 바람에 불편해 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신경을 쓰느라 집중을 못해 막판 두 게임에서 부진했던 게 안타깝다. 마인드 컨트롤을 못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못 들어간 게 어쩌면 인생의 가장 큰 실수가 될 지도 모르겠다. 언제 다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지 알 수 없는데…”
-결혼설에 대해서 한마디만 해 달라.
“그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샌디에이고는 마음에 드나.
“좋은 팀에 온 것에 만족하다. 텍사스에 비해 팀 분위기, 기후, 지역사회 모두 좋다. 특히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후다.”
-LA다저스나 다른 팀으로의 이적계획은 없나.
“LA다저스는 친정 같은 팀이다. 하지만 내가 있었을 때의 LA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예전에는 LA에서 뛰고 싶어했는데 지금은 별로다. 어디에서 뛰느냐 보다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96년 빅리그에 데뷔했는데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가.
“오래 하고 싶은데…. 메이저리거 중 10년을 버티는 선수는 전체 2~3% 정도라고 들었다. 지금도 많이 만족한다. 이제는 앞으로의 1년, 1년이 중요하다.”
-은퇴 후 계획은.
“야구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후배들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서재응(뉴욕 메츠), 송승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처럼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한 선수들이 역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김선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마치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은 재능이 있고, 어려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희섭(LA 다저스)은 가능성이 풍부하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야 하고 환경을 지배하는 게 중요하다.”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우수선수들의 미국진출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해외 우수인력이 고국으로 돌아와 공헌하면서 한국이 더 발전했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결국 한국에 돌아간다. 좋은 것을 많이 배워야 많이 환원할 수 있다. 우수한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권장하고 응원해 줘야 한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국민의 성원 덕에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주한국일보=이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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