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미국 증시와 여타 증시와의 차별화 현상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올들어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동유럽과 남미, 일본, 한국 증시는 지난 주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로 반전했다. 미국 증시가 S&P500지수를 기준으로 장기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것을 비롯, 지난 1주일 동안 브라질(5.1%) 러시아(6.2%) 일본(2.6%) 한국 종합주가지수(1.6%) 등이 모두 하락했다.
약세 분위기가 점차 동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리스크’의 부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문제는 에너지가격 상승에서 비롯된 인플레 압력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의 잇따른 ‘인플레 압력 우려’ 발언으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여파를 미치고 있다.
향후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14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로, 전달 대비 0.8~0.9% 정도의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금리 동결 기대감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바뀌었고, 금리인상의 기본 배경이 펀더멘털 회복 보다는 인플레 우려에 있다는 점이다.
미 달러화 강세 현상도 리스크 요인이다. 7~8월 중 조정을 보였던 달러화는 9월 이후 재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 방어를 위해 달러화 강세를 용인하는 측면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는 상대적으로 선전해온 이머징마켓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과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기간엔 선진국 대비 이머징마켓의 상대강도가 둔화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세가 거센 이유 중 하나도 달러화 강세의 여파 때문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당분간 추가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장접근이 바람직하며, 기업실적과 배당 등 담보된 가치를 중심으로 매매대상 종목을 선정하는 투자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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