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국회의원 재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재선거 지역은 경기 광주와 부천 원미갑, 대구 동을, 울산 북 등 4곳. 11, 12일 후보 등록에 이어 13일부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
우선적인 관심사는 한나라당이 ‘재ㆍ보선 불패 신화’를 지켜낼 수 있을 지 여부다. 한나라당은 한 곳이라도 놓치면 리더십 위기론에 휘말릴 수 있고, 열린우리당은 1석도 건지지 못할 경우 조기 전대론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판세는 한나라당의 우세 속에서 한나라당의 공천 후유증과 민노당의 약진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최고의 빅매치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이 격돌하는 대구 동을. 노무현 대통령과 박 대표의 대리전인 셈이다.
이에 따라 ‘박풍(朴風)’과 노 대통령의 지역구도 타파론, 정권 심판론과 지역발전론이 한판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내리 4번 낙선한 이 전 수석에 대한 동정론과 한나라당 주성영, 곽성문 의원의 술자리 파문 등도 변수로 꼽힌다.
경기 광주는 당초 한나라당 정진섭 경기지사 정책특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공천 배제에 반발한 홍사덕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박혁규 전 의원 조직의 지원을 받는 등 저력을 발휘, 정 특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탄핵의 주역인 홍 전 의원의 재기가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당의 이종상 전 국회의장 정책특보는 적전 분열에 따른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역 토박이인 민주당 후보 이상윤 광주 생활체육회장이 호남표의 상당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변수다.
울산 북구는 민노당의 생존 여부가 포인트. 민노당은 현대차 노조의 영향력과 조승수 전 의원에 대한 동정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노당 후보는 10일 정갑득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과 정창윤 울산시당 위원장의 경선을 통해 결정된다. 한나라당은 윤두환 전 의원을 공천, 민노당과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당 공천심사위는 논란 끝에 박재택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을 후보로 내세웠으나, 당내에 민노당과의 연합공천 또는 무공천 논란이 끊이지 않아 10일 중앙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날 지가 관심사다.
부천 원미갑에선 한나라당 후보인 임해규 전 부천시의원이 우리당 후보로 나선 3선의 이상수 전 의원을 다소 앞서고 있다는 게 여야의 초반 분석이다. 민주당은 수도권 진입을 목표로 30대의 조용익 변호사를 내세웠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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