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의 신차 ‘젠트라’는 대우인천차 조립1공장에서 만든다. GM대우차가 대우인천차에 위탁 생산한 뒤 GM대우차 마크를 붙여 파는 차인 셈이다. 사실 대우인천차는 옛 대우차 부평 공장으로 대우차의 간판 모델이던 르망과 에스페로 등을 생산했던 역사를 지닌 라인이다.
GM은 2002년 대우차의 창원, 군산, 베트남 공장 등을 인수, GM대우차로 새로 출범하면서 부평 공장은 생산성이 떨어지고 대립적 노사 관계도 우려된다며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랬던 GM이 최근 입장을 바꿔 대우인천차에 대한 조기 인수 방침을 정하고 이달 중 GM대우차와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곳의 생산성과 품질이 몰라보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이제 젠트라는 명실공히 GM대우차인 셈이다.
실제 젠트라는 옛 대우차와는 크게 다른 느낌이다. 기존의 ‘칼로스’를 개량한 모델이긴 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다. 먼저 전조등이 커지면서 표정이 변했다. 차체도 기존 칼로스의 차 길이(전장)가 4,250㎜에 불과했던 데 비해 젠트라는 4,310㎜이다. 차 폭(전폭)도 1,670㎜에서 1,710㎜로 늘었다. 언뜻 보면 작은 변화인 듯 하지만 실제로 차 안에 앉아보면 소형차치곤 꽤 넓다는 생각이 든다.
싼 차라는 느낌도 없다. 4개의 원형이 어우러진 계기판과 동그라미 모양의 환풍구는 스포츠카 분위기가 난다. 좌석 앞부분 마감재의 보송보송한 촉감도 좋고 일부 재질의 원목 분위기도 고급스럽다.
원터치 자동창문, 무선 도어/트렁크 열림 장치, 주행 가능 거리 표시와 평균 속도 등의 운행 정보를 보여 주는 장치, 내장형 6 CD체인저, 액정화면(LCD) 내비게이션 시스템, 열선 내장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 등은 돈을 더 내야 하는 선택사항이긴 하지만 ‘작은 차=싼 차’라는 고정 관념을 깨준다.
그러나 외장과 내장이 바뀌었을 뿐 최고 마력과 회전력(토크) 등 엔진 성능이 칼로스와 같은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연비도 ℓ당 13.3㎞(자동기준, 수동 15.2㎞)로 동일하다. 고속 주행시 바닥에서 차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거슬린다. 판매가는 854만~1,022만원(수동 기준)이며 자동변속기를 추가하면 134만원을 더 내야 한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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