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된 지 몇 달 지난 차, 싸게 사볼까.’
실속 구매자라면 자동차 구매를 전략적으로 고려해볼 만한 시기가 왔다. 자동차 업계가 추석 연휴와 파업으로 인해 부진했던 지난달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 판촉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에선 생산된 지 3개월 이상 지난 재고 차량에 대해 특별 판매 조건으로 큰 혜택을 주며 세일에 나서고 있다. 연말이 가까워 지면서 연식 변경 등이 예고돼 있다는 점도 자동차를 팔아야 하는 쪽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최근 신형 베르나를 출시한 현대차의 경우 7월말 이전에 생산된 구형 베르나를 10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생산된 뉴아반떼XD에 대해서도 기본 조건 20만원 할인에 특별 재고 판매 조건으로 50만원을 더 깎아준다.
레저용 차량의 경우엔 할인폭이 더 크다. 1~6월 생산된 테라칸은 270만원, 7~8월 생산된 모델에 대해선 170만원 깎아준다. 기본 조건 30만원까지 감안하면 결국 최고 300만원 할인을 받는 셈이다.
신모델 출시가 가까워지고 있는 싼타페와 최근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투싼도 7월 이전에 생산된 모델은 100만원, 8월 이후 생산된 모델은 50만원 할인해준다. 여기에 싼타페의 경우 50만원, 투싼은 10만원의 기본 할인 조건이 붙는다. 잘 고르면 생산된 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싼타페를 150만원, 투싼은 110만원 싸게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특별재고 판매분에 대해서는 주의할 점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별 재고 판매조건은 모든 차에 일괄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차량 색상이나 편의 사양 선택이 불가능한 일부 차량에만 적용되는 제한적인 조건”이라며 “특히 재고량이 모두 판매됐을 경우에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만큼 먼저 지점과 대리점에 재고 유무와 구매 가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테라칸과 트라제, 싼타페, 스타렉스 4개 차종에 대해 연 7.75(24개월)~8.25%(36개월)였던 할부 금리를 3.5%로 대폭 낮춰 특별 판매한다. 기존 할부보다 76만~190만원의 혜택이 주어진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최근 프라이드 디젤이 정부의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하고 오피러스가 미국의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인 J.D.파워 조사에서 소비자 만족도 1위에 오른 것을 기념, 이달에 오피러스를 구입한 고객들에게는 10만원 상당의 LG패션 교환권을 제공한다.
또 차종별로 20만~100만원을 기본 조건으로 할인 판매한다. 특히 카니발을 100만원 깎아주며 쎄라토는 84만원 할인과 함께 에어컨을 무상 장착해 준다.
GM대우차는 젠트라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경품 제공과 함께 차종에 따라 20만∼120만원 상당의 할인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쌍용차도 로디우스의 경우 최고 200만원, 카이런은 50만원 깎아주며, 무쏘 SUT 구입시에는 첨단 제동장치인 ‘EBD ABS’를 무상 제공한다. 르노삼성차는 SM7에 한해 3∼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고, SM3의 경우 이달 출고분에 한해 차량용 MP3를 공짜로 제공한다.
수입차 쪽에선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가 10월 한달간 주력 차종인 PT크루저와 PT크루저 카브리오, 세브링 컨버터블, 크로스파이어 등 4개 모델을 대상으로 최고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록비 지원, 초저리 유예할부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볼보는 2006년식 S80 2.0T에 한정해 10% 가격할인과 함께 27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 무상 장착의 혜택을 준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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