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행사 이후 이명박 서울시장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눈길이 은근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청계천 복원에 대해 “어떻든 뭔가 만들어낸 것은 일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평가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전시 행정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일부 있지만 확신을 갖고 일을 추진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높은 점수를 줬다.
과거와 비교할 때 사뭇 달라진 태도이다. 참여정부가 서울시장을 국무회의 상시 참석자에서 배제시키고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갈등까지 겹쳐서 청와대와 서울시 간에 긴장 기류가 흘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1일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 이 시장과 덕담을 주고 받은 뒤 양측간의 긴장이 누그러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9일 청계천을 방문, “이 시장과 서울시 공무원들의 창의성, 불편을 견디고 참아준 시민들의 합작품”이라며 “청계천은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청와대의 기류 변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야당 대선 후보가 분화해 차기 대선이 다자 대결이 되는 것을 선호하는 여권의 시각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박근혜 대표와 이 시장의 구도를 팽팽하게 만들려는 구상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나친 상상력”이라고 일축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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