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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마라톤 동호회 ‘보드웨이’ 1,000km 10일 주파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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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마라톤 동호회 ‘보드웨이’ 1,000km 10일 주파 도전장

입력
2005.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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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더(스케이트보드나 스노보드 등을 타는 사람)들의 끈기와 인내를 보여주겠습니다.”

9일 오전 9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 광장. 스노보드에 바퀴를 단 기구인 일명 ‘보드웨이’ 동호회(www.cafe.daum.net/boardway) 회원 7명이 1,000㎞ ‘보드 마라톤’에 나섰다.

우렁찬 ‘파이팅’구호를 외치며 출발한 이들의 목표는 임진각을 출발해 부산을 거쳐 다시 임진각까지 국도 1,000km를 10일 만에 완주하는 것. 조나단 다트라는 미국인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세운 기네스북 공식 기록인 1,000㎞ 18일 완주 기록을 무려 8일이나 단축할 예정이다.

출발 전 “우리에겐 전진뿐”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한 동호회 정진화(48) 회장은 “체력과 끈기, 인내가 필요한 자신과의 지독한 싸움이지만 100%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40대 후반의 나이지만 그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출전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최연소 박상균(14ㆍ서울 오남중2), 서연경(17ㆍ서울 당곡고1)군 등 10대가 4명, 20대와 30대가 1명씩, 총 7명이다. 참가자 모두 8월 서울-부산 구간 500km를 완주한 ‘에이스급’들이다. 대회를 앞두고는 매일 저녁 한강시민공원과 서울대공원에서 체력 훈련을 해왔다.

이날 1차 코스인 임진각~수원 104km를 완주한 박아람(25ㆍ회사원)씨는 “첫날부터 물집이 생기고 근육통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최종 완주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영국의 세계기네스북협회 직원이 직접 행사에 참가해 주행거리와 시간을 측정하고 카메라 촬영을 통해 보드 판에 발이 항상 붙어있는지 감시한다. 실수로 두 발이 모두 땅에 닿으면 실격 처리된다. 경사가 심한 추풍령 구간은 그래서 최고의 난코스이다.

이들이 타는 ‘보드웨이’는 외형상 스케이트보드와 유사하지만 두 개의 앞바퀴 사이에 특수 합금으로 제작된 바퀴(일명 캐스터)가 하나 더 달려 있다.

이 바퀴 덕분에 기존 스케이트보드에 비해 속도는 3배(평균 시속 15km), 회전력은 2.7배나 높다. 타는 방식도 눈 위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것처럼 몸의 기울기와 무게 중심에 따라 주행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꾸거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땅에서 즐기는 스노보드인 셈이다.

정 회장은 이 ‘보드웨이’를 처음 만든 개발자이기도 하다. 스노보드 마니아인 정 회장은 사계절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다 1999년 스노보드와 스케이트보드의 장점만을 결합시킨 ‘보드웨이’를 개발했다.

정 회장은 “이번 도전은 인라인 스케이트, 스노보드, 산악자전거 등 국내에서만 1,000만 명이 즐기고 있는 X-게임 스포츠 종목들 중 첫 번째 세계 신기록 도전 사례가 될 것”이라며 “꼭 신기록을 달성해 다른 나라보다 뒤떨어진 한국 X-게임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명수 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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