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뉴욕시 지하철에 수일 내에 테러공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경보가 발령됨으로써 미국이 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뉴욕 경찰청에서 레이몬드 켈리 경찰청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구체적인 테러 위협은 처음”이라면서 “테러의 목표, 시점 등이 그 어느 때 보다도 구체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위협은 이라크 내 저항세력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블룸버그 시장의 회견에 앞서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 지역에서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의 합동작전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당국의 한 관리는 이 작전에서 뉴욕 지하철 폭탄 테러를 모의한 최소 3명의 저항세력이 검거됐고, 전체 테러 관련자는 20여명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 당국은 테러 분자들의 뉴욕 침투 여부에 대한 수사와 함께 뉴욕시 외곽 지역에서 검거 작전을 벌였다.
또 경찰은 유모차, 서류가방, 여행가방 등에 사제 폭탄이 숨겨질 것이라는 첩보에 따라 지하철역 뿐만 아니라 버스, 여객선, 항구, 국철 등에서의 검문 검색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사복 경찰들의 순찰활동도 대폭 늘렸다. 테러정보의 신빙성에 대해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구체적이기는 하지만 다소 의심스러운 수준”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 시장은 “지하철 운항은 계속될 것이며 9ㆍ11테러 이후 ‘오렌지’를 유지하고 있는 테러경보를 상향조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는 모두 468개 정도의 지하철역이 있으며 주중에 하루 평균 450여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뉴욕 지하철 테러 경보가 있기 수 시간 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민주주의기부재단(NED) 주최 행사에서의 연설을 통해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기도 3건을 포함해 모두 10건의 테러기도를 저지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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