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여우야 어디 있니?”
환경부는 7일 전국적으로 100여 마리의 야생여우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산에서 여우를 보았거나 여우의 직접적인 흔적을 발견했을 경우 지자체나 환경단체, 환경부 등에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호랑이, 반달가슴곰과 함께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돼 있는 야생여우는 1978년 지리산에서 사체가 확인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3월 강원 양구군 동면 덕곡리 뒷산에서 수컷 한 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발견된 사체를 근거로 야생여우가 생존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은 환경부는 전문가를 동원해 양구 지역을 중심으로 토종 야생여우 찾기를 계속해오고 있다. 당시 환경부는 사체에서 살아있는 정자를 채취해 현재 수도권 모 병원에 냉동 보관하고 있다. 냉동 보관된 정자는 야생여우를 생포하거나 북한산 야생여우를 도입하게 될 경우 번식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체가 발견된 양구 지역에서 최근까지 여우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만 최소 20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경북 봉화지역에 10여 마리, 강원 영월, 경북 문경, 경남 하동, 충북 단양 등지에도 몇 마리씩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추정의 근거로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철책 경계 중이던 군인들로부터 “아침에 어미 여우가 새끼 2마리와 함께 길을 건너는 것을 봤다”는 등 구체적인 목격담이 있으며 ▦목격했다는 장소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여우가 살기에 적합한 지역’이라는 점 등을 들었다. 양구 지역은 민간인 출입통제 지역이 넓어 야생여우의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사체 발견 이후 양구 지역 곳곳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놓았으며 매달 전문가를 파견해 배설물 등 야생여우의 ‘물증’을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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