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 사아스 전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이 6일 이스라엘_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다룬 영국 BBC 방송 다큐멘터리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하나님이 ‘테러와 독재를 종식시키라’는 명령을 자신에게 내려 이를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는 말을 직접 언급한 적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분분하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부시 대통령이 기독교적 신념으로 전쟁을 벌였다는 해석이 가능해 이슬람과 기독교간 ‘문명의 충돌’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사아스 전 장관은 2003년 6월 이집트의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 함께 부시 대통령을 면담했을 때 들은 발언을 이렇게 소개했다.
“나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 하나님이 ‘조지, 아프간에 가서 테러리스트와 싸워라’라고 해 그렇게 했다. 하나님이 또 ‘조지, 이라크에 가서 독재를 끝내라’라고 명령해 나는 또 그렇게 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신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팔레스타인에게는 국가를 주고 이스라엘에는 안보를 줘라. 중동에 평화를 가져오라’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동석했던 압바스 수반도 부시 대통령이 “나는 도덕적 종교적으로 의무가 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뒷받침했다.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사아스의 발언에 대해 “터무니 없다”며 “부시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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