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혐의로 수감됐다 풀려난 로버트 김(64ㆍ한국명 김채곤)씨를 남몰래 후원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일 미국 정부의 보호관찰 집행정지 최종통보를 받고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된 로버트 김씨는 이날 MBC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프로에 출연, 국제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간 생활을 어떻게 하셨느냐”는 질문에 “이런 말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한화의 김승연 회장님께서 상당히 오랫동안 뒷바라지해 주셨고 지금도 많은 지원을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공개했다.
로버트 김 후원회장 이웅진(40)씨는 “1997년 김씨가 수감돼 어려움에 처했던 당시 김 회장이 로버트 김씨 가족들의 생활비를 송금해 준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수감된 이후 로버트 김씨 가족에게 생활비를 도와준 대기업 총수는 한화그룹의 김 회장이 유일했으며, 그 외에 후원회 홈페이지에 조그만 광고를 게재하는 조건으로 1,000만원을 보내준 GS정유가 전부였다”며 “한국정부조차 그를 외면했던 상황에서 김 회장과 GS정유의 도움은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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