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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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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입력
2005.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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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서 가운데에서 늘 인기 있는 분야는 뭐니 뭐니 해도 역사다. 역사 신간을 지역별 발행 종수에 따라 줄 세우면 틀림 없이 미국을 포함한 유럽(요즘은 중세사가 특히 많다)과 중국, 또는 일본이 1등을 다툴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없다.

물론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남미 역사나, 동남아 정치사를 담은 책이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나온다. 아프리카 역사책은 본 적이 없다. 누구는 시립도서관에서 한 2권쯤 본 기억이 있다고 한다. 세계화 시대라는데 정말 지독한 편식이다.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 분리 정책 반대, 아프리카의 에이즈 피해 어린이 돕기 운동에 앞장서는 독일의 전직 교사이자 작가가 쓴 교양으로 읽는 아프리카 대륙사이다.

서부 사하라 베르베르 족 조상들이 자신들을 ‘아프리’(Afri)로 부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수천의 종족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공인된 언어만 약 1,000종이고, 50종이 넘는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도 있다.

아프리카는 200만년 전 인류가 태어난 곳이며, 그보다 훨씬 앞서 5억5,000만년 전 가장 먼저 만들어진 대륙이다. 기원전 5,000년 이후 북아프리카 이집트에서는 태양력을 사용하고, 피라미드를 건축했다.

중앙 아프리카 원시림에서는 오늘날까지도 국가의 통제를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생활을 고집하는 피그미족이 살고 있다. 서기 1,500년 전까지 콩고 분지의 반투 족들은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아프리카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사하라 남쪽에서는 가나, 말리, 짐바브웨가 독자적인 왕국으로 발전해 오고 있었다.

이력에서도 넘겨 짚을 수 있듯 저자가 관심을 쏟는 것은 15세기 중엽 이후 유럽의 아프리카 침탈사이다. 포르투갈인들이 서부 아프리카 해안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비극의 역사, 500년 식민의 세월을 보낸 뒤 자력으로 50년 동안 역사를 만들어가면서 빚어지는 혼돈과 갈등의 현대사를 청소년이 봐도 좋을 정도로 풀어서 설명했다.

가나 출신으로 아프리카 문화와 삶을 주제로 작품 활동하는 화가, 데니스 도에 타마클로에의 그림 덕분에 책에선 아프리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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