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자 어린이들의 아토피 증세를 걱정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차앤박 피부과에 따르면 “어린이 5명 중 한 명이 아토피 환자라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아토피 증세는 대부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서 발병하지만 어른들이 앓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친환경 먹거리나 아토피 전문 피부용품 시장은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아토피 전문 브랜드와 유기농 브랜드를 갖춰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선경애 매니저는 “고객의 90% 이상이 아토피나 유기농 전문 목욕용품과 스킨케어 제품을 찾고 있어 일반 제품들이 오히려 구색용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유아용 목욕용품과 전문 스킨케어 상품, 섬유세제와 의류는 물론 침구용품에 이르기까지 아토피 전문상품이 출시됐다.
● 아토피 전문용품
아토피 피부 관리의 기본 원칙은 청결과 보습 두가지다. 특히 샤워후에는 아토피 전용 보습제를 골고루 발라 피부의 촉촉함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보령메디앙스에서는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 심층수를 사용한 아기용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닥터 아토피스’와 스위스 유기농업조합에서 인증하는 100% 유기농 허브를 사용한 ‘퓨어가닉’ 두가지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닥터아토피스의 로션 및 각종 스킨케어 용품 가격은 2만원대, 퓨어가닉의 스킨케어 용품은 3만원대다. 존슨즈 베이비는 자극성 있는 성분을 최소화하고 보습력이 뛰어난 ‘아토포뮬라’를 선보이고 있다. 아토로숀 1만2,000원, 아토오일 1만3,000원, 아토바스 1만원선이다.
아토피 전문 아기 스킨케어 중 수입품들은 대부분 유기농 제품이다. 미국 ‘엘바비바’는 줄리아 로버츠, 마돈나, 샤론 스톤, 기네스 팰트로 등 유명 스타들이 추천하는 상품이다.
아기용 샴푸가 175㎖ 3만2,000원, 기저귀 크림이 113g 3만8,000원이다. 엘바비바에서는 엄마와 가족을 위한 오일류도 판매한다. 이외에도 호주의 ‘베이비 오가닉’, ’가이아’, 독일의 ‘로고나’ 등이 아기용 피부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다. 가격은 3만~5만원대.
●친환경 상품
아토피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쓰거나 친환경 먹거리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친환경 일회용 아기 기저귀, 유아용 섬유 세제, 유기농 의류 등이 인기다. 백화점과 전문점들은 유기농 배내저고리, 가운, 속싸개, 수건 등의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고, 일반 유아 브랜드인 쇼콜라, 압소바 등도 유기농 소재 상품 품목을 점차 늘리고 있다.
이들 상품은 가격이 일반 상품에 비해 2~3배나 비싸지만 아토피 예방과 치료에 적합한 상품을 찾는 고객은 점차 증가 추세다. 일반 배내 저고리 가격은 1만~1만2,000원선인데 반해 유기농 상품은 2만5,000~3만원선으로 2배 이상 비싸지만 오히려 인기가 높다.
에코나라(www.econara.com)가 수입해 1년 전부터 판매하는 친환경 일회용 아기 기저귀 브랜드 ‘몰텍스에코’도 아기 피부를 염려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다.
1팩당 금액이 3만~4만원선이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독일의 소비재 검사기관인 에코(OKO)의 테스트를 통과한데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차잎 추출물을 첨가해 악취를 제거하고 아기 피부를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친환경 유기농 유아용품 회사인 ‘리틀미 오가닉’도 유기농 기저귀를 판매한다. 가격은 7만5,000원선. 젖병과 젖꼭지 등을 취급하는 아벤트 코리아도 3월 ‘아벤트 유기농 아기 물티슈’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아토피 전문 이불도 등장했다.
보령메디앙스 ‘타티네 쇼콜라’에서 내놓은 유기농 유아용 이불 ‘아토퓨어 이불 시리즈’는 특수 가공을 통해 항균ㆍ항취 효과가 우수해 가려움증과 염증을 억제, 아토피성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불(26만5,000원) 요(19만5,000원) 좁쌀베개(3만9,000원) 겉싸개(15만9,000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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