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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포장김치 “중국산과 비교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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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포장김치 “중국산과 비교말라”

입력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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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량 만두 파동 때도 그랬지만, 식품 사고는 늘 관련 업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당시에도 만두 소비가 급락해 선량한 만두 업체까지 줄줄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는 포장김치 업계가 자칫 그런 위험에 빠질 위기에 처해있다. 시중에 유통된 일부 중국산 김치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면서 포장김치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100% 국산 원재료를 고집하고, 반도체 공장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를 하고 있는데, 국산 포장김치까지 덩달아 불신을 받고 있으니 정말 속이 상합니다.”

국내 최대 포장김치 업체인 두산식품 종가집김치 관계자들은 요즘 이런 푸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실제 경남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에 위치한 종가집김치 공장은 설계 단계부터 김치의 품질과 위생을 고려했다.

먼지와 오염물질의 유입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공장 내부를 오염도별로 구분, 오염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할 때는 항상 ‘에어샤워’ 구역을 통과해야 한다. 또 재료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작업장은 항상 섭씨 18도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종업원을 포함, 공장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은 먼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어 장화를 신고 알코올로 손을 세척한 다음 다시 장갑을 낀다.

마지막으로 에어샤워를 20초간 거친 뒤 몸의 모든 먼지를 털어내고 나서야 공장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공장은 반도체 공장에 버금가는 철저한 위생관리로 지난해 업계 최초로 HACCP(식품 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 인증을 받았다. HACCP 인증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식품의 원료ㆍ제조ㆍ유통 과정에서 위해물질이 들어가거나 오염되지 않았음을 공식 인정하는 것이다.

원료와 제조 과정에서도 안전관리는 철저하다. 종가집김치는 봄에는 전남 영암과 충남 온양에서, 겨울에는 전남 해남에서 재배된 배추를 사용한다. 소금도 안면도 염전에서 두산이 직접 생산한 천일염 만을 고집하고, 고춧가루는 경북 영양과 전북 임실, 전남 영광 지역의 고추를 사들여 직접 빻는다.

김치 제조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절인 배추의 세척. 종가집김치는 지하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를 사용해 세척하기 때문에 중금속에 오염될 우려가 없다고 한다. 또 포장단계에서 이물질 함유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엑스레이와 중금속 검출기의 검사를 거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동관 공장장은 “중국산 납 김치 파문이 불거진 이후 더욱 철저하게 재료 선정 및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국내산 포장김치는 안심하고 드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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