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등 사교육이 고교 내신성적(학업성취도)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국어)ㆍ외국어(영어) 영역 성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수리 영역 성적에는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북대 반상진(교육학) 교수는 7일 서울대에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열리는 제1회 한국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에 앞서 6일 배포한 논문 ‘과외가 학습 성취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통해 “과외와 내신성적 향상과는 거의 무관하다”고 밝혔다.
반 교수는 “일반계 고교생의 경우 과외는 오히려 학업성취도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과외가 학업진도와 연계된 수준별 보충학습이나 심화학습보다는 선행학습 및 입시위주로 진행돼 실질적인 학업성취도 증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천대 이명헌(경제학) 교수와 건국대 김진영(경제학) 교수는 ‘과외의 학습성취도 향상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 수능의 경우 사교육이 미치는 효과가 영역별로 달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과외가 수능 수리 영역 성적을 4점에서 최고 21점 향상시킨 반면, 언어와 외국어 성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과외가 수능 수리성적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사실은 수능을 관리하는 교육당국이 출제방식과 경향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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