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리특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5명이 국회 법사위원들의 대구 술자리 파문을 이유로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을 윤리위에 제소했다가 6일 철회했다.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우리당 4명, 한나라당 3명 등 7명을 기세 좋게 집단 제소했다가 하루 만에 없던 일로 한 것이다.
이들이 제소를 철회한 이유는 정세균 원내대표가 뒤늦게 보고 받고 대노했기 때문. 정 대표는 “지도부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며 “철회하지 않으면 당기 문란 차원에서 다루겠다”고 화를 냈다.
오영식 원내공보부대표는 “우리당 의원을 포함해 집단 제소하는 것은 술자리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는커녕 오히려 호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폭언이 사건의 본질인데 술자리 참석자를 모두 제소하는 것은 ‘과잉’이라는 것이다.
앞서 제소된 의원들은 지도부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이 사건과 관련돼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곤욕인데 한나라당도 아니고 한솥밥을 먹는 동료들이 제소까지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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