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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이 아시아영화 메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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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이 아시아영화 메카 되려면

입력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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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어제 개막됐다. 10회를 맞은 이 영화제는 지역 문화행사나 축제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문화행사의 바람직한 방향을 앞장 서 제시했고, 시민의 뜨거운 호응 아래 발전을 거듭해 왔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73개국 307편의 영화가 야외상영장과 시내 극장들에서 차례로 선을 보인다. 이 영화제는 아시아ㆍ한국영화를 빠르고 많이 소개하는 창구 역할로써 아시아 영화산업의 큰 동맥이 되어 있다.

이 영화제가 짧은 기간 안에 아시아 최고ㆍ최대의 영화제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부산시민의 열린 자세와 적극적 관심이 있었다. 수 많은 자원봉사자와 일반시민, 젊은이들의 열정적 참여가 영화제 성장의 밑거름이었던 것이다.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성을 배제하고 순수영화행사를 고집해온 점도 주요 성공 요인으로 평가할 만하다. 자기 지방의 문화행사를 성공 시키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부산을 보고 배울 일이다.

국제적 영화제 관계자들은 부산영화제에서 아시아ㆍ한국의 새 영화를 보고 흐름을 파악한다. 활발한 정보의 흐름으로 인해 한국영화가 근년 들어 베를린, 베니스, 칸 등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예도 잦아졌다. 또한 영화제 덕분에 한국영화의 국제화 속도가 빨라졌고, 그 인지도가 영상산업 중심의 한류(韓流)를 세계로 확산 시키는데 공헌했다.

그러나 부산영화제는 아직 아시아적 한계를 벗어났다고 말하기 힘들다. 보다 본격적인 국제영화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산영화제 전용관이 설립되어야 한다. 그곳에서 아시아 영화인이 자기 신작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투자자들과 만나게 되는 프로모션플랜이 활짝 꽃 피어야 한다.

부산영화제를 바탕으로 한국과 아시아의 신인 감독ㆍ배우가 적극 발굴되어 해외로 진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새로운 영화장비 등도 전시되는 아시아 영화의 메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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