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와 1970년대 경제개발의 주역이었던 현재 65세 이상 노인세대가 육체적ㆍ정신적 고독과 경제적 궁핍으로 힘겨워 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5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급속한 핵가족화와 ‘황혼 이혼’ 등으로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990년 8.9%에 머물렀던 65세 노인 중 ‘독거 노인’ 비율이 2000년에는 16.2%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자녀와 떨어져 노부부만 사는 ‘1세대 가구’ 비율도 90년 16.9%에서 2000년에는 28.7%로 늘었다.
특히 남성 노인의 경우는 30년 이상 함께 살아온 부인으로부터 이혼 소송을 당하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65세 이상(남편기준) 노부부의 이혼 건수는 1990년 466쌍에 불과했으나, 2004년에는 5.09배 늘어난 2,373쌍으로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이혼 증가율(3.04배)을 크게 능가하는 것이다.
경제적 문제도 노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2004년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원으로 일반가구(287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112만원의 절반이 넘는 60만원은 자녀들이 준 용돈이나 정부 보조금이었으며, 노인들이 경제활동으로 벌어들인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11만원과 10만원 내외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스스로 평가한 계층의식’을 묻는 질문에 노인들의 59%는 ‘하류층’이라고 답했으며, 상류층과 중류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0%와 40%에 머물렀다.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35개군(郡)이 총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20%를 넘는 ‘초(超) 고령 사회’로 분류됐다. 이는 1년 전보다 5개군이 늘어난 것이다.
또 15∼64세의 생산가능 인구가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년부양비율도 올해 12.6%에서 2010년과 2020년에는 각각 14.9%와 21.8%를 기록하고, 2030년에는 37.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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