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오르기만 하던 종합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큰 폭의 조정 양상을 보였다. ‘쉬어가기’ 측면의 조정으로 보는 의견이 일반적이나, 콜금리 인상 가능성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신중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정을 그 동안의 급속한 상승세에 따른 단기 조정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지난달의 경우 주가가 하락한 거래일이 5일에 불과할 정도로 국내 증시는 과열 양상을 보여왔다.
그렇다면 이번 조정은 얼마나 오래갈까. 가장 큰 변수는 콜금리가 예상대로 인상될 경우 그 동안 증시를 떠받쳐왔던 유동성이 훼손될 것인지 여부다.
증시에서는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 정도의 콜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승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금리인상 언급은 원론적 수준의 발언”이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고유가와 미국의 지속적 금리인상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저금리 기조 하에서 증시로 들어오던 자금 유입이 주춤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실제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까지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던 대만은 ‘증시 침체’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콜금리가 인상될 경우 증시의 단기 유동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최근의 주가 급등은 풍부한 유동성에 의존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콜금리 인상은 주가 조정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의 하락과 달러화 강세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홍콩 대만 등의 주가지수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이 경기 회복을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부정적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변수들이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훼손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콜금리 인상의 영향에 대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금리보다 경기회복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금리인상이 경기 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일 경우 증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도 “간접투자 자금의 유입속도가 둔화할 여지는 있으나 기관이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설 정도로 수급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은 낮다”며 “단기 속도조절은 있겠지만 추세 훼손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조정장의 투자전략과 관련,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 대표주와 우량 중소형주의 매수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또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정보통신(IT) 가스 유통 등 업황이 개선된 업종이나 그 동안의 상승장에서 소외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