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학생들이 아이 돌보는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대학은 우리 밖에 없을 겁니다.”
7일로 개교 31주년을 맞은 한양여자대학의 이진성(63) 학장은 6일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선뜻 학교의 자랑거리로 탁아소 운영을 꼽았다. 대학에 탁아소라니, 약간은 의외다.
그래도 이 학장의 신념은 꿋꿋하다. 육아문제에 대한 관심 없이는 진정한 전문 여성인력을 배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업들도 신경쓰기 힘든 문제를, 대학 측이 발벗고 나선 건 이 때문이다.
이 학장은 평소 학생들에게 “스스로 프로가 아니면 아예 이력서를 낼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만큼 사회에 진출하는 학생들의 능력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얘기로도 읽힌다.
이 학장은 “모든 교수가 1개 이상의 기업체를 담당하며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주문식 교육프로그램 등 산학연계시스템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여자대학은 1974년 개교 이래 철저하게 실용학문 중심의 여성인재 양성을 추구해 왔다. 97년 교육부 주관 전문대학평가에서 종합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관광ㆍ유아교육ㆍ식품영양ㆍ산업디자인ㆍ경영학과 등이 연이어 최우수학과로 선정되는 저력을 보였다.
학생들은 또 매너와 서비스교육을 통해 학교 인증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다. 이 학장은 “사회에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로 사회봉사 과목을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한 것도 인성을 중시하는 학교측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학장은 “내년까지 캠퍼스를 현재의 2배인 3만평으로 늘리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문화ㆍ특성화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