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가 1세대2주택자라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의 잘못된 보도자료를 둘러싼 이 총리와 이 의원간 사과 논란이 이 총리와 한나라당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6일 이 총리가 이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전날 “이 의원이 보도된 기사 크기 만큼 사과광고를 내고 TV 회견을 통해 사과하라”고 재차 요구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양측의 대립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이 총리의 ‘한나라당은 차떼기 당’ 발언 이후 두 번 째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총리는 과거에 제대로 사과했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차떼기 당’ 발언에 대한 사과요구에 마지못해 성명서를 내고 사의(謝意)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고 말지 않았냐는 것이다.
강 원내대표는 “야당 의원이 조금 실수한 데 대해 후덕한 재상이 되지 못하고 사과를 이런 저런 식으로 하라는 고압적 태도는 정부의 경직성을 나타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이 총리가 투기의혹을 먼저 해명하는 게 옳다”고 거들었다. 이 의원도 “이 총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총리 개인을 매도하기 위한 게 아니고 8ㆍ31 부동산 대책의 문제점을 설명하다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이 총리측은 이날 “잘못된 자료로 실추된 총리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소한을 요구한 것일 뿐”이라며 “한나라당 지도부가 나설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총리측은 또 “이 의원은 언론에 오류를 시인한 것이지 공식 사과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이 의원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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