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5일 ‘쓰바루’로 유명한 자동차업체 후지(富士)중공업을 사실상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후지중공업은 2000년부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자본 제휴를 맺어 온 GM 산하 협력회사여서 도요타의 갑작스런 인수발표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도요타 자동차는 이날 후지중공업에 대한 GM의 보유주식 20% 중 8.7%를 취득, 최대 주주가 됐다며 양사는 향후 자동차 개발과 생산면에서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의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GM을 지원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관심을 끈다. 사상 최대의 수익을 경신하는 등 세계 자동차업계의 정상을 향해 질주하는 도요타는 ‘지나친 판매 호조’로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재발할 것을 우려해 GM에 대한 지원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도요타가 GM의 요구로 북미시장에서 주력 차종의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궁지에 몰린 ‘GM 구제책’이라는 시각이 많다. 심각한 경영악화에 빠져있는 GM은 현금확보를 위해 후지중공업 주식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측은 “지원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지만 일각에서는 후지중공업의 인수가 도요타의 세계경영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의도야 어떻든 도요타의 행보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개편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중론이다. 추락하는 ‘자동차 제국’GM을 대신해 맹렬히 비상하고 있는 도요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업계 재편이 가시화하리라는 것이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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