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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인플루엔자 - 10, 11월은 예방접종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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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인플루엔자 - 10, 11월은 예방접종 적기

입력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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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옷깃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질 때쯤이면 예외 없이 찾아 오는 불청객 감기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공연장이나 강연회 등과 같이 정숙을 요하는 곳에서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기침소리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 십상이다.

공기가 건조해지고 기온이 내려가면 기승을 부리는 것이 바로 독감 폐렴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다. 호흡기 질환은 위험한 질병은 아니지만 자칫 합병증으로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소홀히 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때문에 보건복지부는 10, 11월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집중접종시기’로 정했다. 65세 이상 노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약 500만 명에게는 무료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의학이 극복하지 못한 몇 안 되는 질환 가운데 하나라는 독감도 예방주사 한 방이면 막을 수 있다.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 된다거나 심한 감기가 독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감기와 독감, 둘 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것만 같을 뿐 다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많은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아무리 여러 번 감기에 걸려도 면역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기 백신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감기는 걸리면 그냥 앓고 넘기는 수밖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독감이다. 일반 감기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보통 1주일 내에 합병증 없이 낫지만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은 증상이 심할 뿐 아니라 합병증까지 가져올 수 있다.

독감 자체보다 합병증이 문제 감기와 독감의 초기 증상은 비슷하다. 콧물 나고, 목 아프고, 기침을 한다. 다만 독감은 증상이 더 심해서 열이 38~40도까지 오르고 증상이 3~5일 가량 지속된다는 점이 다르다. 이 밖에 두통과 마른 기침이 심해지고 앞머리와 눈 주변이 아프며, 머리 뒤쪽을 따라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회복된 후에도 근육통 관절통 등이 따르고 몸이 나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독감이 무서운 것은 증상 자체보다 합병증 때문이다. 몸 속에 들어온 독감 바이러스는 복제를 거듭하면서 숙주세포를 파괴하는데, 이렇게 망가진 기관은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세균은 주로 호흡기 쪽으로 침범해 주로 폐렴 같은 호흡기 합병증을 유발하지만 드물게 뇌염이나 말초 신경염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은 독감 자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이러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 맞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하면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수 있다.

환절기 예방 접종, 지금이 적기 독감 예방주사는 매년 맞아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잘 일으켜 예전에 만들어놓은 약은 별로 효과가 없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그 해 겨울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형태를 예측하면 각 제약사들이 그것을 근거로 매년 새로운 독감 예방주사약을 만들어낸다. WHO는 올해에는 캘리포니아 A형과 뉴칼레도니아A형, 상하이B형이 유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1~3월에 독감이 유행하므로 항체가 생기는 기간과 예방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을 고려할 때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사이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2주일 안에 독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4주째 최고치에 달하며, 5개월 정도 효력이 지속된다.

효과는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의 상태에 따라 다른데 접종자 중 약 60~90%는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 물론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거나 감기를 가볍게 앓게 되는 것은 아니다.

독감 예방접종으로 부작용이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 간혹 주사를 맞은 자리가 붉어지면서 아프거나 열 근육통 관절통 불쾌함 등의 증상이 하루이틀 지속되기도 한다. 다만 어린이는 어른보다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 증상은 어른과 비슷하다. 태어나서 처음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경우에도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독감은 예방주사보다 생활습관이 중요 예방 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릴 확률이 매우 낮아지지만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 예방수칙. 흔히 독감은 기침 재치기로 전염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뜻한 물과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를 비비지 않도록 한다. 바이러스 및 잡균은 비누나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최소한 20초 이상 씻어야 제거된다. 손을 씻을 때에는 손바닥과 손등만 씻지 말고 손가락 사이사이, 손톱 밑까지 꼼꼼히 닦고 헹굴 때는 물줄기 아래에 손가락을 늘어뜨려 놓고 손가락 끝으로 물이 흐르도록 한다.

양치질을 자주해 호흡기 청결을 유지하고, 식염수로 코 속을 세척하는 것도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 양치질은 치아표면에 힘을 주어 문지르는 것보다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양치질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기라도 해야 한다. 특히 식사 후에는 물로 서너 차례 입안을 헹구면 좋다.

<도움말=연세대 의대 호흡기내과 안철민 교수,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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