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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한화 준PO, 이호준 한방에 승부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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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한화 준PO, 이호준 한방에 승부원점

입력
2005.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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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프로야구 SK와 한화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이 열린 대전구장. SK의 이호준은 경기 전 타격 연습에서 펑펑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오늘 지면 끝인데 덕아웃에서 마냥 지켜볼 순 없잖아요. 제가 출전하겠다고 감독님께 우겼죠.”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눈과 손은 3차전 때 주루플레이 도중에 다친 오른 무릎에 가 있었다.

당초 무릎 부상으로 출장 자체가 힘들었던 이호준은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2회 무사 2루에서 상대 투수 문동환의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 쳐 120m짜리 좌월 결승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이호준이 벼랑 끝에 몰린 SK를 구해냈다. 한화 홈관중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 이호준은 투런 홈런 한방과 2루타 1개 등 3타수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6-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2패가 된 한화와 SK는 6일 운명의 5차전에서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6연타석 안타도 기록한 이호준은 출루해서도 아픈 다리로 전력 질주하는 투혼을 발휘, 동료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8회 타석 때 상대 투수 윤규진의 공에 왼쪽 무릎을 맞고 교체돼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병원으로 후송된 이호준은 경기후 “내 플레이를 보고 동료들이 많이 분발한 것 같다”며 “5차전에도 출전해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리고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마운드에서는 SK의 크루즈의 역투가 빛났다. 5이닝 동안 3안타 4탈삼진 1실점. 크루즈는 이날 승리로 팀이 두산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던 정규리그 최종일 LG전 선발로 등판,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SK를 3위로 떨어뜨렸다는 ‘원죄’를 말끔히 씻었다.

4차전에서 끝장을 보려던 한화는 타선이 고작 3안타 빈타에 허덕였는가 하면 마운드는 무려 8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완패했다. 1차전 완투승의 주인공인 한화 선발 문동환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9안타 4실점했다.

대전=김일환 기자 kevin@hk.co.kr

■ SK·한화, 양팀감독의 말

한화 김인식 감독

상대선발 크루즈를 상대로 안타 3개 밖에 뽑지 못하니 이길 수가 없었다. 문동환이 홈런을 맞은 것은 아쉽지만 나머지 점수는 야수 실책으로 준 것이다. 지면 시즌 끝이기 때문에 총력을 다하겠다.

SK 조범현 감독

크루즈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잘 던져줬다. 3차전까지 한화 타자들의 성향 분석자료로 배터리미팅을 가졌는데 도움이 됐다. 이호준은 상태가 좋지않았지만 본인이 뛰고 싶다고 해서 과감히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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