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인 10명중 8명은 지난해에 비해 영업 환경이 더 나빠진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중 9명 이상은 소상인을 위한 방안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소재 일반상가, 재래시장, 지하상가, 종합상가에서 영업하고 있는 소상인(상시 근로자 5인 미만)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영업환경이 악화했다는 응답이 무려 76.2%에 달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 소상인들의 월 평균 매출액은 전년보다 평균 10.5% 감소했고, 내방객도 9.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환 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5.0% 감소, 내방객은 6.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소상인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006년 매출 전망에 대해서도 ‘악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31.8%, ‘현재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대답도 50.4%나 됐지만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은 17.8%에 불과했다.
영업환경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응답자의 78.7%는 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를 꼽았고, 소상인간 경쟁심화(8.1%), 비용상승(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줄면서 소상인의 가업 의식 역시 희박해져 가고 있다. ‘자식에게 사업을 물려주겠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7.2%만이 ‘물려주겠다’고 답했다. 특히 소상인의 95.2%는 자신들이 원하는 바가 정부 정책에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 ‘정책소외’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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