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 선진국들은'우주전쟁' 이란 말에 비견될 만큼 경쟁적인 우주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위성산업 분야 시장만 현재약 1,000억 달러에 이르는데 10년 후에는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전쟁의 변방에 머물던 한국도 올해를 우주개발 원년으로 삼고 2015년 세계 10위 우주강국 진입을 목표로 매
진 중이다.
우주전쟁의 심장이자 최전선은 대덕연구단지 안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원장 채연석 박사)이다. 기자는 러시아 기지에서의11월발사를 목표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를 개발중인 항우연을 찾아 6월 말부터 막바지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철커덕" 날카로운 카메라 셔터음이 조용한 위성체 시험동에 울리자 하얀 방진복과 모자를 쓴 연구원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일순간 기자에게 몰렸다. 6월 22일 처음 항우연을 찾았을 때다.
위성은 2만여 가지 부품으로 구성된 최첨단 기술 집합체. 연구원뿐만 아라 모든 출입자가 방진복을 입고 에어샤워를 해야만 시험동 출입이 가능하다.
우리 연구원과 러시아에서 파견된 로켓 기술진은 며칠째 밤을 새며 아리랑 2호의 단분리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리랑 2호는 모두 조립을 마친 상태였고 러시아로 이송되기 전 막바지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러시아 기술진의 움직임을 ENG 카메라로꼼꼼히 기록했다. 우리 로켓이 개발되는 2007년부터는 우리연
구진이 자력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아리랑 2호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단분리시험과 열진공시험은 섬세하고 민감한 위성의 특성상 7월과 8월을 지나 9월까지 진행되었다. 그리고 9월초열진공 시험을 마치고 배선등기타 부분적인 테스트에 들어가 9월 말 모든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5일에는 항우연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우주의 꿈을 담은 국민들의 이름과 주소, 사진을 메모리칩 네 개에 담아 아리랑 2호에 넣어 우주로 보내는 인명칩 탑재 행사를 한 것이다.
인명칩에는 4~7월 전국민을 상대로 신청받은 12만 1,092명의 이름이 담겼다. 이제 위성은 연구원들과 러시아로 이동해서 11월 발사를 기다릴 것이다.
아리랑2호와 한국의 우주개발
아리랑 2호 위성의 가장 큰 특징은 이스라엘과 공동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다. 아리랑 1호가 흑백 6.6m, 칼라(해양관측용) 1㎞의 범위를 한 픽셀에 촬영할 수 있는 것에 비해 2호는 흑백 1m, 칼라 4m의 범위를 촬영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위성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정밀지도 제작과 도시계획, 도로사업, 해양기상 관측 등과 기타 정밀 정보수집 등에 이용될 것이다. 정부는 세계10위 우주강국을 위해 우선 2007년까지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우주센터를 건설, 위성을 자력발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있다.
이에 맞춰 소형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로켓) 'KCLV-1'을러시아와 공동개발, 위성 자력 발사에 성공해세
계에서 아홉 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한다는 목표다. 이후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20기의 인공위성을 개발, 발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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