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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를 뺀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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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를 뺀 죄?

입력
2005.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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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가 ‘가을잔치’에서 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반면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는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박찬호를 로스터에서 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고배를 마셨다.

‘모순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5일(한국시간) 동부지구 1위 양키스와 서부지구 1위 LA 에인절스간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원정에 나선 양키스의 창이 에인절스의 방패를 먼저 뚫었다. 양키스는 1회 2사후 제이슨 지암비, 개리 셰필드, 마쓰이 히데키 등 클린업 트리오의 연속안타와 ‘루키’ 로빈슨 카노의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로 기선을 제압하고 2회에도 1점을 추가하는 등 시즌 21승에 빛나는 사이영상 후보인 상대 선발 바톨로 콜론을 초반에 난타, 결국 4-2로 서전을 장식했다.

에인절스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등 클린업 트리오의 부진으로 기회를 얻지 못하다 7회 벤지 몰리나의 솔로홈런과 9회말 1사 2루에서 대런 얼스태드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얻는 데 그쳤다. 양키스의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한 점을 허용했지만 추가실점을 막아 포스트시즌 33세이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양말 시리즈’에서는 하얀 양말이 먼저 웃었다. 중부지구 1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대포 5방으로 10점을 뽑는 강력한 화력을 과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우승후보 레드삭스를 14-2로 대파하고 지긋지긋한 홈구장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화이트삭스는 1959년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1-0으로 대승한 이후 46년 만에 포스트시즌 홈 구장 첫 승의 감격을 누리며 포스트시즌 홈 9연패에서 벗어났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에서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예상대로 파드리스를 8-5로 완파,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4-0으로 앞선 5회 레지 샌더스의 통쾌한 만루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한편 메이저리그 입성이후 한번도 포스트시즌 등판기회를 갖지 못한 박찬호는 1,500만달러의 몸값으로도 파드리스의 포스트시즌 불펜자리마저 얻지 못하는 치욕을 당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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