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성에 부합하면서도 난치병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범 교구 차원에서 장려, 지원하겠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진석 대주교)가 5일 생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생명 존엄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윤리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대신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생명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주교는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체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생명의 신비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가톨릭 교구의 성체줄기세포 연구지원금 중 가장 큰 규모다.
염 주교는“높은 자살율과 낙태율 등 우리의 생명경시 풍조가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성당 신축비용을 아끼고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생명위원회는 아울러 총상금 3억원 규모의‘생명의신비상’도 제정,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큰 업적을 세운 인물을 포상키로 했다.
생명위원회는 의료연구본부, 생명운동본부등으로 구성되는데 의료연구본부 산하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이 성체줄기세표 연구 및 치료법 개발을 이끌어가게 된다.
서울대 교구는 가톨릭중앙의료원에 설치되는 사업단을 2012년까지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세
계적 중심지로 키울 계획이다.
염주교는 생명위원회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가톨릭은 헌혈, 장기 및 시신기증 등 생명운동을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왔다”며 “생명위원회는 그 같은 전통을 이은 것이며 황교수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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