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에 대비해 한국에 비축된 미군의 주요 무기 및 군사장비가 지난해 “임무 수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미 회계감사원(GAO) 보고서와 육군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사 결과 M1A1 에이브럼스 탱크, 브래들리 장갑차, 팔라딘 곡사포 등은 엔진 결함, 변속기 고장, 포(砲)의 균열 등의 문제를 갖고 있어 한반도 및 태평양지역의 유사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APS_4’로 알려진 주한미군 비축 무기의 관리 상태는 지난해 10월 제4 육군 보병사단이 대구의 캠프 캐롤에 비축된 무기ㆍ장비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그 결과 79%에 달하는 무기가 기준에 미달됐으며 완전 수리하는데 1,000시간 이상 걸리는 전차도 있었다. 특히 50구경 기관총 50정 이상이 탱크에서 분리돼 이라크로 보내졌고 험비 차량도 수대가 이라크로 차출됐지만 보충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미국 국방부가 이라크전의 수행을 위해 타 지역에 사전 배치된 무기를 과도하게 방출하는 바람에 이들 지역에서의 단기적인 작전상의 위험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주한미군 군사장비의 준비태세가 차질을 빚은 것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 군사장비가 심각한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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