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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병원24시' 이대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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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병원24시' 이대로 사라지나

입력
2005.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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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가 선천성 안면 기형이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홉 살 혜인이네 네 식구. 마지막 순간까지 암과 싸웠던 가수 길은정씨. 뼈에 생기는 암인, 골육종을 앓는 꼬마 숙녀 한솔이…….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의 사연을 전하며 진한 감동을 전해온 KBS 1TV ‘병원24시’가 10월25일 방송을 끝으로 전격 폐지된다. 1998년 6월21일 첫 방송된 ‘병원24시’는 7% 안팎의 꾸준한 시청률을 보이며 호평을 받아온 KBS의 대표적인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폐지는 ‘병원 24시’의 외주 제작사인 JRN 프로덕션에 대한 징계 차원에서 결정됐다. 길환영 KBS 편성기획 팀장은 “사내의 외주 운영 위원회로부터 JRN 프로덕션에 대한 완전 퇴출 결정이 내려졌고 이를 가을 개편에 반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JRN 프로덕션은 외주 제작을 맡은 다큐멘터리 ‘자동차, 반란을 꿈꾼다’편에서 한 중소기업의 성공 사례를 과장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KBS 노조는 9월20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실험용 수준인 제품을 ‘세계 최초의 상용 전기자동차’로 소개했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 보도인데도 사측이 문제가 된 외주 제작사에 대한 처벌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다른 외주 제작 프로그램의 제작비가 모두 삭감된 데 비해 ‘병원 24시’만 유독 올 봄에 제작비를 올려준 까닭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외주 제작사를 교체하거나 자체 제작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도 있다는 것. 프로그램 폐지 결정이 알려지자 ‘병원 24시’ 홈페이지에는 ‘이런 유익 프로그램을 갑자기 폐지 한다니 섭섭하다’ ‘시청자를 우롱하는 게 아니라면 이런 식의 폐지는 안 된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종을 KBS 외주제작 팀장은 “안팎에서 ‘병원 24시’ 폐지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도덕성 문제로 JRN 프로덕션의 퇴출이 결정됐다”며 “저작권이 이 회사에 있어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없는 상태지만 시청자의 볼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법을 다각도로 궁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mailto: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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